덕질의 기록/애니

마법과 고교의 열등생(2014) 리뷰 : 힘숨찐은 매력있는데, 남매 텐션 감당 안됨

효 명 2025. 3. 30. 18:09

힘숨찐은 재밌었다. 계급사회도 흥미로웠다. 근데 남매 텐션은 진심 좀 버거웠음… 그래서 이 리뷰를 남긴다.

《마법과 고교의 열등생》 줄거리 요약


2095년, 마법이 일상 기술처럼 쓰이는 세계.
주인공 시바 타츠야는 동생 시바 미유키랑 같이
‘국립 마법대학 부속 고등학교’에 입학해요. 근데 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입학하자마자 성적 따라 학생을 나누는데, 상위 클래스는 ‘블룸’이라 찬양받고, 하위 클래스는 ‘위드’라고 대놓고 무시당해요. 타츠야는 위드, 미유키는 블룸.

하지만 타츠야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엄청난 능력을 숨기고 있고, 이후 학교 내외의 갈등 속에서 점차 그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거 남매 맞아? 맞다고?
근데 왜 이렇게... 텐션이 과해?

 

2095년이라는 시대의 맛🤖


처음 틀자마자 화면에 딱— 뜨는 연도, 2095년.

예전 같았으면 그냥 “오~ 미래 배경이네~” 하고 넘겼을 텐데 요즘은 다르죠. 바로 제가. 늙어버려서 미래를 생각하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아요.

아, 나는 그때 죽고 없겠구나..." 혹은 “그땐 요양병원 침대 위에서 VR로 이거 보고 있겠지...” 이상하게 감정선이 멍— 하게 들어옵니다. 그 시공간적 멍. 그래서 또 이상하게 몰입됨.





✅ 좋았던 점: 이래서 일단 틀긴 했지

 

🤛🏼 힘숨찐 주인공 클리셰, 그건 못 참지


아무것도 아닌 척하고 다 해내는” 주인공 타츠야.
온갖 능력 다 숨기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팍!
“얘 뭐야, 왜 이렇게 쎄?”라는 타이밍이 정말 찰져요.
전형적인 왕도 전개지만 그게 또 맛있잖아요.
나만 아는 비밀 같은 주인공의 능력, 대리만족 제대로입니다.


🎓 위드 vs 블룸: 학원물에 계급 시스템까지 탑재

 

여기서도 사랑의 꽃이 핌

 

1과 ‘블룸’, 2과 ‘위드’


우등생 vs 열등생이라는 무시무시한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명문 국립 마법고등학교라는 겉포장과 달리 내부는 철저한 능력주의.

“여기가 마법학교야, 신분제 실습장이야?” 하는 느낌.
차별과 편견을 드러내는 설정이 꽤 현실감 있고, 그래서 몰입도 있었어요. 그리고 이런 갈등이 가장 이해하기 쉬우니까요.

⚔️ 주인공 일극 구조는 아님 = 다양한 시선의 분산

이때 너무 이뻤지...ㅎ


그리고 생각보다 이 애니, 주인공 원톱은 아닙니다. 조연들도 꽤 존재감 뚜렷하고, 각자의 갈등 구조가 있어요.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이 명확해서 지루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다른 캐릭터들도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타츠야가 전부 다 하진 않아요. 이 점이 꽤 볼만했음. 물론 애니의 후반부로 갈수록 힘순찐 주인공의 면모가 드러나서 조연들이 가려지긴 하지만.


 




✅️ 아쉬웠던 점: 짜증 나게 하지 마라

 

👫🏻남매인데... 너무 가까워요

끈적한 분위기의 시바 남매


미유키와 타츠야. 설정은 쌍둥이 남매인데 이 둘, 분위기가 남매가 아니라 연인이거든요. 근데 연애 초반의 닭살커플 분위기가 느껴져요.(혹시 닭살커플 이제 너무 옛날말인가요)

이상하게 끈적하고 진해서 1화에서 정지하다가 다시 2화 틀고 2화에서 시청 정지했습니다. 그, 끊임없이 나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이 ‘기류’가 너무 불편해서 몰입도 와장창 깨졌어요. 마법 배틀이라는 소재가 매력적인 건데 오히려 이 둘의 분위기가 메인이라니, 이게 저에게는 거슬리는 요소인데 이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되게 좋아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애초에 이걸 셀링포인트로 생각했던 것 같아서요. 다만 그게 저에게 안 먹혔을 뿐.

"나만 이상한 거야…?" 하고 확인하고 싶을 정도의 텐션이었음. 브라콤 캐릭터 인정합니다. 그런데, 이 애니는 좀 너무했어요.

 

🤦🏻‍♀️미유키, 왜 항상 침묵?

 

귀엽고 예쁜데, 캐릭터성이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신입생 대표고, 중심인물인데 왜 항상 가만히 있고 조용히 있기만 하는 걸까요? (입 닫고 빵이나 먹어)

1화부터 블룸 vs 위드 사건에서도 본인 문제인데 입 닫고 있고… 그냥 완벽한 브라콤 여동생으로만 소비되는 게 아쉬웠습니다.

조금 더 입체적인 인물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쯤 되면 하렘물에서 본 듯한 클리셰 캐릭터 같기도 했고요.
아직 제가 뭔가 서사를 몰라서 그런 건지 일단 수동적인 아이로 기억하게 됨.


👗 교복 디자인 실화냐

이 천 너무 이상하다


진짜 이건 꼭 말하고 싶었음.
나방 같은 천이 펄럭펄럭… 그게 최선이었던가요?!
디자인 콘셉트가 “마법 + 전통 + 미래지향” 같은 걸 믹스하고 싶었던 건 알겠는데, 너무 과했어요.
설정상 마력 제어 옷이라 해도, 몰입 다 깨지잖아요.

뭔가 나풀거리는 재질


스타일링 과잉주의 경계 필요합니다.







《마법과 고교의 열등생》은 힘숨찐 주인공 + 계급 사회 + 마법 세계관이라는 애니메이션 전통의 3종 세트를 아주 잘 갖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초반은 확실히 끌리지만, 남매 텐션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둘만의 세상에 들어간 남매..

그리고 생각보다 조연들도 활약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인공이 힘순찐인데,  일극 구조에 질린 분’에게도 어느 정도는 추천할 수 있어요.

다만,  쌍둥이 남매의 과한 케미, 브라콤 여동생의 과몰입이 감상에 거슬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저만 그럴 수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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