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과 그리고 나의 adhd에 대해서
마약 청정국은 옛말?!
<마약>이라는 말은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 단골 소재일 뿐, 나의 일상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던 지난날
요즘 연이어 화제가 되고 있는 마악 사범, 연예인들의 마약 중독이 더 이상 저 멀리 땅덩어리 넓은 나라의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또한, adhd 환자로서 향정신성 약품을 매일 복용하고 있는 나에게는 이제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 마약에 호기심이 있어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독과는 과정과 그들의 심리다.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준법정신이 투철한 국민이다. 빨간불과 횡단보도는 조금 못 참을 뿐이다.)
프로포폴과 펜타닐 그리고 메틸페니데이트
향정신성 약품 중 가장 중독성이 강하다는 펜타닐, 펜타닐은 모르핀의 100배의 효과로 행복과 관련 있는 엔도르핀과 도파민 분비를 복용함으로써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다.
우유주사로 유명한 프로포폴은 수면 내시경에 주로 사용되며, 펜타닐과 마찬가지로 도파민 분비와 관련이 있다. 즉 두 약물 복용을 통한 기저 심리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를 원하다는 것이다.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면 장애를 가지고 있다. 예로는 불면증, 우울증, 공황 장애 등을 달고 살아간다 한다. 그렇기에 프로포폴 주사 후에 행복감은 이루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주사 한 번으로 나의 고통과 괴로움을 덜어낼 수 있는데 얼마나 좋겠는가. 반대로 생각하면, 그들을 우울과 불면, 극심한 스트레스들로부터 해방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약물 밖에 없다는 것이 슬프고도 아이러니 한 일인 것이다.
그리고 나는 메틸페니데이트의 서방형인 콘서타를 먹고 있는데, 현재 27mg을 복용 중에 있다.
콘서타, 메디키넷 등의 adhd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나 이외의 환자들의 약물 복용과 관련된 글을 보면 대부분 복용량에 불만족하여 서서히 용량을 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의 대부분은 약물의 내성 혹은 먹어도 효과를 보지 못해서이다.
메틸페니데이트 또한 각성제이기에 부작용이 심한데, 식욕부진, 불면증,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음에도 복용량을 올리는 것이다.
나는 병원에서 adhd를 처방받은 후, 아무런 효과가 없어 용량을 올려달라고 의사 선생님에게 말씀드렸다.
효과가 없다는 말 자치가 변화에 대한 기대 심리 나의 기저에 있다고 부정하지 않는다. 대부분 adhd 환자들은 잦은 성취 실패로 인한 낮은 자존감과 비관적인 마인드를 갖고 살아가는데, 나 또한 약물 복용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는 말이 나를 다른 삶으로 이끌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구원자처럼 다가왔다.
그렇기에 약물을 복용 후 각성한 나의 모습과 그에 따른 이전에는 이루지 못한 사소한 성취들이 약물 복용한 나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키고, 더더욱 약물을 먹지 않던 나의 모습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게 된다. 그리고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그 모습의 내가 싫어진다.
그렇기에 일종의 약물에 대한 의존도만을 놓고 생각한다면 나 또한 중독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약을 복용한 자들과 나의 차이라고 한다면, <향정신성 의약품이 불법인가, 아닌가>의 차이가 아닐까.
암페타민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마약류로 지정되어 사용할 수 없는 암페타민은, 미국에서는 합법적으로 adhd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만일 우리나라에 암페타민이 합법적으로 복용이 가능해진다면, 나는 <계속 콘서타를 처방받을까> 싶은 생각도 있다.
프로포폴 주사를 위해, 하루에 3번~4번 내시경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남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암페타민에서 메스암페타민, 히로뽕으로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다.
암페타민이 마약류로 규정된 것은 정말 다행이다. 암페타민을 구하기 위해, adhd 판정을 일부러 받고 다니는 사람이 다닐 수도 혹은 불타오르는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생각하면 수능을 앞둔 자식을 위해 암페타민을 구해다 주는 극성맘이 생길지도 모른다.
즉, 어떠한 목적이든 접근성이 용이해지면, 오남용 우려가 높아지고, 의존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통제하기가 어렵고, 정신은 그만큼 육체보다 쉽게 바스러진다.
상처만 주는 사회와 상처받기 싫은 사람들
우리나라의 현재 MZ들의 모습은, 무기력 그 자체다. 취업 자체를 아예 포기한 청년들,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부정적, 비관적인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 치유할 수 없는 마음의 병을 달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 남 같이 말하지만, 내 이야기이다)
미국 10대들의 사망률 1위가 펜타닐로 인함인 것을 볼 때에 우리나라에 더욱 마약, 펜타닐을 구하기 쉽다면 아주 쉬운 10~20대 중독자가 나올 것으로 감히 추측해 본다.
마약을 유통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마약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우리의 정신은 약하고 호기심에서 멈출 만큼 마약은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은 아주 강렬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사회의 도움을 통한 인지 행동 치료가 없다면, 누구나 의존해 버릴 지 모른다.
다만, 호기심에 접하는 사람에게는 더 큰 경각심을 위한 계기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해!
도파민 분비를 위한 보상 심리 체계를 느낄 수 있을 만한 대안들을 서로가 생각하고 나누고 같이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억압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하는 경향이 있어, 마음을 나누지 못해 해결하지 못하고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조금 더 타인에게 관대하고 이해가 넘친다면, 주변의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스로의 나 자신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 나에게도 부족한 부분인데,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의식적으로 타인이 호감 가질 나의 모습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즉 마음에 들지 않은 나의 모습은 타인이 싫어할만한 부분은 끊임없이 외면하게 된다.
adhd 약을 먹고 효과가 없다고 느꼈을 때, 처음에는 나 자신에게 실망감을 느끼고 그 후에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무기력이 찾아왔다.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하고 나를 갉아먹으니, 나 자신을 위한 발전의 향방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결국 약을 먹든 먹지 않든 나 자체를 인정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 먼저 되어야만 나아갈 목적지를 발견하고 함께 나눌 수가 있을 것이다.
마약이라는 유혹에 빠지는 영혼을 발견한다면
불쌍히 여기며
사랑하고
곧장 신고하도록 하자 ^^
다시 말하지만, 스스로 통제를 못하기에 옆에서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해 주는 게 진정한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