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로는 1인 가구(コタローは1人暮らし), 넷플릭스 애니 추천/드라마/옴니버스
넷플릭스 애니 코타로는 1인 가구(コタロー は1人暮らし)
넷플릭스의 애니 중 묘한 그림체에 끌리지 않아 시청하지 않았지만 보고 마음이 따뜻해서 작성하게 된 글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은 바로 코타로는 1인가구(コタロー は1人暮らし)입니다.
코타로는 1인 가구 줄거리
4살의 사토 코타로라는 꼬마가 <원룸 시미즈>의 203호로 혼자 이사 들어오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코타로는 1인 가구의 추천 이유
1. 총 10화로 구성되어 상당히 짧다.
10화로 구성된 완결작으로 다음 시즌을 오매불망 기다릴 필요가 없고, 옴니버스의 구성이라 띄엄띄엄 보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2. 호불호 갈리지 않는 소재
'드라마 장르 애니'로 넷플릭스에 분류되어 있습니다. 모험, 판타지, 이세계물 등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소재가 아니라 누구나 편히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드라마 장르 특성상 잔잔하게 흘러가는 편이라 숨 가쁘게 몰아치는 액션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맞지 않지만 앞서 말했듯이 전체적인 에피소드 자체가 짧아 1화를 보고 판단해도 좋을 듯합니다.
3. 달콤 쌉쌀한 이야기
4살 코타로의 동선이 한정적이라 그런지, 장소 또한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맛이 없긴 하지만, 옴니버스가 진행될 때에 장소를 새롭게 하거나 인물을 추가하는 등의 스토리로 진행되는 편입니다. 4살같이 굴다가도 가끔 54살 같은 말을 툭툭 던져 마음을 따끔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주인공 사토 코타로.
코타로뿐만 아니라 주변인물들 또한 다들 마음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 코타로보다 훨씬 어른들의 가정으로부터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코타로의 한 마디에 위로, 위안을 받기도 하며 서로를 감싸주는 모습들이 너무 마음이 몽글몽글 해집니다. 정확하게는 애잔할 때가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4살이 어떻게 혼자 살아?!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만 혼자 사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 대목들이 있기에 벌써 절레절레하지 않고 시청하기를 바랍니다.
4. 귀여운 캐릭터와 딱 맞는 성우
애니메이션이 길어, 캐릭터의 서사를 통한 애정이라는 게 생겨야 하는데 에피소드 자체가 짧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애, 차애를 선정할 만큼의 깊이 있는 애정 생성이 어려워요. 다만 주인공 코타로는 아주 귀여워야 하는데 쿠기밍 덕에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코타로의 성우는 쿠기미야 리에(釘宮理恵)로 코타로가 쓰는 말투 또한《은혼》의 '사쿠라' 와 비슷합니다. 은혼을 보신 분들은 상당히 익숙하게 느껴질 거예요. 코타로가 쓰는 말투는 '토노사마어' 라고 해서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 사토 코타로가 심취해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말투입니다. '토노사마'라는 것이 에도시대 무사를 높여 부르는 말이라고 하니, 쉽게 말하면 사극말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장금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외국인과 같은 묘하달까.
처음에 적응되지 않는 눈의 형태와 그림체 덕에 마음이 끌리진 않았으나 보다 보면 정말 정말 귀여워지는, 그것이 애니의 매력. 코타로의 매력은, 애기인데, 철든 말투를 할 때 짠하고, 안쓰럽고 귀여운 느낌이랄까. 귀염포인트 몇 가지를 공유할게요.
우산을 씌워주다, 축축하게 젖어버린 코타로의 왼쪽 어깨 그리고 그 어깨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귀염 포인트입니다.
직접 요리를 하기 위해, 작은 스툴 위에 올라가 요리를 하는 모습이 귀염 포인트입니다.
3d 아기가 귀여운 것과 같이 2d 애기도 정말 귀엽습니다. 애기는 귀여울 수밖에 없나 봐.
5. 가정과 부모의 역할, 1인가구 문제 등을 상기시킨다.
출산율 1위의 문제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선 그래도 아직까지 비혼을 통한 미래의 준비 방법이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큰 사회적 관심으로 대두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이 있기도 하고. 실제로 1인 가구로서 미래를 준비할 때 닥쳐지는 문제들을 코타로를 통해 다시 보게 되었어요.
※아주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주의부탁드립니다.
이를테면, 자신의 문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조간신문을 여러 곳을 구매하는 코타로를 보며 연락을 주고받을 친족이 없는 상황에서 나의 어려움을 어떻게 알릴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어요. 비혼을 꿈꾼다는 것은 결국 고독사를 직면할 확률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니 조금 현실을 실감했달까.
원작 만화는 10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만화책을 통해, 더욱 구체적인 코타로의 사정을 알 수가 있었어요. 눈물 많은 편이라, 누워서 만화책 읽으며 눈물 좔좔, 베개 축축. 만화책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애니보다 먼저요!
짧지만, 마음의 울림을 주는 꽤나 괜찮은 애니라고 생각합니다. 뻔하디 뻔한 소재가 아니니 한 번 넷플릭스에서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