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일기

일단은, 8월의 기쁜 소식

효 명 2024. 8. 10. 08:29

 

일단, 퇴근을 하면 기분이 상당히 좋아지므로 간만에 일기를 당장 써야겠다는 생각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쓰는 일기

 

 


 

 

아토목세틴을 40mg에서 80mg으로 증량했다!

 

이전에 증량하겠다고 했는데, 그냥 먹으라고 자꾸 거절당해서 이번엔 완강하게 증량하겠다고 말씀드리니 져주셨다.

그런데, 여기 접수실은 정신 건강 의학과 답지 않게 입이 가볍고, 말이 많다. 나오자마자, 나를 흘깃보며 웅성웅성 거리는데, 차마 왜 그러냐고 말을 못하겠더라. 정말로 정신병 환자로 볼까봐 화도 못내겠다. 정말 여러모로 병원을 옮겨야겠다는 다짐이 들고 있다. 

 

40mg에서 80mg을 먹어본 결과, 오심은 여전히 심한 편이고 첫 날에는 어지러움이 있었는데 또 이튿날에는 괜찮았다. 그러나 비슷하다면 40mg을 먹어도 나쁘지 않다는 뜻이기에 40mg으로 다시 낮출까 고려 중이다. 나에게 맞는 약은 나에게 찾는다는 느낌. 콘서타는 먹자마자 즉각적으로 망상, 공상과 같은 헛짓거리로 시간을 소모하지 않아 쉽게 하고자 하는 일을 수행하거나 집중하는게 가능하다면, 아토목세틴은 먹으면 차아분-해진다. 사실 스스로는 비교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최근 사운드베리페스타에 친구와 함께 가기로 한 전날에는 말을 걸고 싶어 안달이 나서 친구에게 쉬지도 않고 말을 걸고, 떠오르는 생각과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의 흐름과 상관없이 떠오르는대로 했다면, 다음날 아토목세틴을 먹고 난 후 가만히- 그닥 말을 걸고 싶다는 욕구가 들지 않았다. 아토목 특, 욕구가 감소하는데 여러모로 무기력해진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일단 전반적으로 텐션이 다운되는 상태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업무 상에 마음이 급하거나 허둥지둥하는 일들로 하는 실수들을 줄이게 된다고 한달까. 여러모로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된다. 콘서타를 먹고 공상과 망상을 안하게 되니 뭔가 심심하더라. 

 

 


 

 

음, 최근 백수 생활을 드디어 접고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옮겼다.

 

근데 방진복 입는게 장난이 아니지만 12시간동안 휴대폰을 보지 않으니 또 아토목을 먹어서 그런가 휴대폰을 하고싶다는 욕구가 들지 않는다. 굳이 짧은 20분을 내어 인스타 릴스를 본다는게 유의미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책이나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입으로 직접 책을 읽겠다니 환경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로구나. 

 


 

 

아 참, 그 전에 드디어 동의 도서관에 방문해, 도서 대출증을 만들었다!

 

나 어릴 때는 최대 10권이었는데, 어른이라서 그런가 20권이나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어른이라고 성실한 건 아니랍니다.. 이번에 또 연체할까봐 불안하다. 책을 8권 가량 빌렸고, 앞으로 나도 웹소설을 한 편 써보고 싶은 생각에 자료조사 차원에서 이것저것 자료를 빌렸다. 대부분 어떻게 기승전결을 잘 쓰는지 참 신기하다. 그냥 쓰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니 그게 참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나마 adhd인으로서 앞으로 먹고 살아갈 길을 모색해보았을 때, 부업으로도 취미로도 참 좋을 것 같았는데 세상에 만만한 일 하나 없다. 

 

사람은 역시 움직여야 하는 것인지, 아무것도 안하는 개백수 생활 2개월동안에는 안하다가 3조 2교대 공장에 출근을 하려고 하니 사람이 바지런해진다. 또 바빠서 아무것도 못하고 핑계댈까봐 걱정이다. 

 


 

 

 

12회 브런치 북 프로젝트에 나의 공장 생활 에세이를 신청해보려고 한다. 대부분 구독자들도 많고 응원도 많이 받는 글들을 보면, 내가 출판을 한다는 건 꿈같은 일이지만 이렇게 목표치를 정해놓지 않으면 자꾸 글쓰는 것을 미루는 습관이 있어서 프로젝트에 최소 10편이상의 글을 작성해서 낸다. 라는 목표를 가지고 글을 써내려가기로 했다. 왜 눈앞에 닥치는 숫자가 있어야만 움직이게 되는 걸까 내가 조금 더 성실한 사람이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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