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생활 리뷰

코수술 후기 (Step 4. 당일부터 일주일까지의 변화 기록)

효 명 2024. 7. 6. 12:11
코수술 후기 (Step 1. 코 수술 부위와 재료의 이해)
 

코수술 후기 (Step 1. 코 수술 부위와 재료의 이해)

반갑습니다. 하라는 일본어 공부는 안 하고 시험을 앞두고 코수술을 한 효명입니다.  왼쪽 : 원래 내 코  / 오른쪽 : 내가 바라는 코그리고 지금은 가짜코 세상에 입문한지 5일 되었습니다. 집에

munghyo.tistory.com

코수술 후기 (Step 2. 손품과 발품 대장정)
 

코수술 후기 (Step 2. 손품과 발품 대장정)

코수술 후기 (Step 1. 코 수술 부위와 재료의 이해) 코수술 후기 (Step 1. 코 수술 부위와 재료의 이해)반갑습니다. 하라는 일본어 공부는 안 하고 시험을 앞두고 코수술을 한 효명입니다.  왼쪽 :

munghyo.tistory.com

코수술 후기 (Step 3. 코 수술 당일, 가짜 코의 슈퍼 이끌림)
 

코수술 후기 (Step 3. 코 수술 당일, 가짜 코의 슈퍼 이끌림)

코수술 후기 (Step 1. 코 수술 부위와 재료의 이해) 코수술 후기 (Step 1. 코 수술 부위와 재료의 이해)반갑습니다. 하라는 일본어 공부는 안 하고 시험을 앞두고 코수술을 한 효명입니다.  왼쪽 :

munghyo.tistory.com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수술 당일]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코 디자인이 그대로 보인다

 

당일은 지난 후기에 기록한 대로, 솜 없이 거즈만 코 밑에 붙이고 퇴원하였습니다. 솜에 출혈의 흔적도 없고 입술만 살짝 말라붙어 있는 평범한 퇴원입니다. 귀는 모양 변형을 막기 위한 보형물 위에 테이프를 칭칭 감아둔 채였습니다. 아픔보다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간헐적인 코의 찡-한 느낌은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수술 1일 차]

 
새벽 5시에 눈을 뜹니다. 배꼽시계가 상당히 일렀습니다. 어제 미리 배달시켜 둔 그릭요거트 아침으로 뚝딱, 처방약과 호박즙까지 싹싹 먹었습니다. 

눈을 뜨고 보니, 아침에 눈이 아래위로 많이 부어서 찜질을 해주며, 병원 가기 전까지 시간을 보냅니다. 수술 당일에 찜질을 꾸준히 해주었으나, 자는 사이에 눈이 금세 부었더라고요. 눈이 부었다는 것 외에 특이 사항은 없었습니다.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매마른 입술이 살짝 돌아왔다.


그리고 병원에 내원합니다. 저와 같이 모자를 눌러쓰고, 부목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묘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수술대에 누워, 코 밑에 붙여둔 거즈를 떼고, 젖은 솜 같은 것을 코 깊숙이 넣어, 핀셋으로 사정없이 코 안을 닦습니다. 코 안을 싸악- 정리해 주셨습니다. 실밥을 스쳐 지나갈 때는 움찔움찔 하지만, 코가 뻥 뚫리는 기분 이루 말할 수 없고요. 코 끝과 귀에 붙여둔 테이핑을 떼고, 여분의 거즈를 더 받고 귀가하였습니다.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김치찌개 먹고싶어서 미치는 줄

 
부산역에서, 김치찌개를 주문했습니다. 뜨거운 걸 먹으니, 콧물이 나는데 코를 풀 수가 없어 먹기가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그런데, 참을 수 없잔하요.. 김치를 누가 참아...  확실히 사람마다 다른 것 같은데, 저는 수술 후에도 아주 밥을 잘 챙겨 먹었습니다. 다채롭게.

아픔은 없지만 콧물로 인해 결국 거즈를 한 번 갈아주었습니다. 

 


 

[수술 2일 차]

 
병원을 방문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그저 놀뿐입니다. 평범하게 눈을 뜨고 마라탕을 시켜 먹고 콧물을 흘린 것 외에 별일 없는 하루였습니다. 얼굴도 보시는 것과 같이 멍도 없고, 출혈도 없습니다. 붓기는 얼굴이 원래 항상 부어있어서, 얼굴이 부은 건지, 살이 찐 건지 그대로인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잘 쉰 하루입니다. 
 
다만, 어제 겨우 뚫린 코가 벌써 답답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가 아프지 않지만 부목 안이 간지러워서 의식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의식하면 간지럽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수술 3일 차]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기차를 타고 왔다갔다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병원을 내원하는 날입니다. 새벽에 눈을 떴을 때에, 눈이 조금 부어있었으나 금방 부기가 빠졌습니다. 얼굴 하관 쪽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는데, 살이 찐 건지 부은 건지 원래 부어 있는 얼굴이라 여전히 판단이 잘 되지 않습니다. 집에서 머리 감기를 시도하였습니다. 상당히 쉽지 않았고, 귀에 살짝 물이 들어갔지만 개운함이 장난 아니었다는 거-
 
병원에 도착하고, 귀에 멍이 많이 들었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귀는 체감상 욱신거리는 정도입니다.

내원 시에는 코 내부 청소와 연고를 반드시 발라주시는데, 연고를 발라야 하는 부위가 너무 따끔거려 연고를 바르지 않고 재방문했을 때에, 일부 실밥과 부목을 제거하여 코 상태를 확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코에 세척액을 넘겨 목으로 넘기기도 했거든요. 시원하기보단 불쾌감이 장난 아니던데요. 멀쩡히 입이 있는데, 코로 물을 삼키는 기분이 영-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전기로 끓여먹는거 대체 누가 개발함? 게으름 뱅이 필수템임

 

평범하게, 미나리 버섯 샤브셔브를 해 먹습니다. 

 

그리고, 부목이 올리간, 코가 상당히 간지러워 미칠 것 같지만,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코 간지러움은 대부분 호소하는 것이기에 여러 방법들이 떠도는데, 애초에 참아야 하는 것이고 어떻게 참는가에 대한 방법들이 많이 떠돕니다. 저는 다른 곳에 신경을 분산시키도록 노력을 많이 했답니다.

 

 


 

[수술 4일 차]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사실 멍이 많이 안들어 그 사진이 그 사진처럼 보인다

 

상태가 이상해 보이지만 존맛탱, 그릭요거트. 처방약은 최대한 꼬박꼬박 챙겨 먹습니다. 

 

 


 

[수술 5일 차]

 

병원을 내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콧구멍 세척을 하였고, 귀 실밥과 코 끝의 바깥쪽 실밥을 제거하기로 합니다. 부목의 테이핑을 전체 제거하여 상태를 보고 다시 붙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부목을 뗄 때 코까지 다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부목을 제거하면 아주 시원하고 이물감이 사라져서 좋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부목을 제거해도 똑같았습니다. 즉, 코 내부의 이물감이 문제였던 거였나 봐요. 내 코가 내 코가 아닌 느낌 첨이야.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약간의 노란 멍이 테이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르면 아픔

 

부목을 새로 붙였는데, 부목이 너무 헐렁거려 붕 뜨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테이프를 몰래 떼어서 코를 보다 코가 전혀 전이랑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에 살짝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수술 끝나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코수술 간지러움

코수술 마라탕

코수술 붓기

코수술 욱신거림

 

암튼 이딴 거 맨날 쳐보거든요. 저 또한 코 수술 5일 차 이런 거 치면서 심신의 위로를 했습니다. 그리고 하도 부목하고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이젠 남 시선이 무뎌져서 모자도 안 쓰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배가 고픈 관계로 오늘도 그릭 요거트 

 

 


 

[수술 6일 차]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오라고기는 불닭마요소스에 찍어먹으면 맛있다.

 

배가 또 고픈 관계로 곤드레밥과 훈제오리 

(절대 다이어트 식단 아니고, 이런 취향입니다.)

 

 


 

[수술 7일 차]

 

대망의 7일 차, 일주일이 경과했습니다.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대전역에서 환승, 역에는 모두가 성심당빵 가방을 가지고 있다.


부산 왔다 갔다 한다고 경비가 장난 아니었어요.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합니다.

귀 보형물 또한 새로 맞추게 되었습니다. 잘 때를 제외하곤 외출 시 착용해서 모양 변형되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부목도 완전히 안녕-  (부목은 잘 때만 하기로 했습니다)

귀의 안쪽 실밥도 다 뗐는데요. 살짝 따끔했지만, 정말 참을 수 있을만한 정도였습니다. 근데 왠지 눈물이 찔끔 맺혔어요. 이유는 모르겠음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재생테이프는 별로 안 써서, 살 필요 없었던 듯

 

약국을 재방문하였습니다. 집에서 코와 귀를 관리하기 위한 관리 아이템(?)들을 구매했습니다. 
부목을 뗀 후에, 코 블랙헤드 때문에 정말 놀랐고요. 근데 당분간 코팩도 하지 말라고 하셔서, 딸기씨 같은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여전히 고민 중에 있습니다. 

 


 

[대충 현재]

 

대충, 음 10일 좀 지났어요. 2주는 안됐슴둥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피지 분비량이 많아요, 이해해줘요.

 

콧물이 흐르지만 모른 척해주세요. 왜냐하면, 코털이 없기 때문에 콧물이 맨날 좔좔 흐릅니다. 

콧털 자랄 때 까진 맨날 이모냥..(코털의 중요성)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코 끝을 올렸더니, 인중이 원래 되게 짧았는데, 길어졌어요. 

콧대가 매끈하니까 전체적인 얼굴 느낌도 바뀌더만요. 완전 좋아.

 

코 성형 후, 가짜 코의 적응 과정 기록

 

코 라인도 자연스럽게 완전 매끈매끈, 완전 만족입니다. 보통 전후 사진 보면 전 사진이 구리잖아요. 저는 후 사진이 메이크업이 안 되어 있는 게, 지금 얼굴에 분칠 하기엔 좀 코가 아려서 그렇다는 점 양해를... 진짜 리얼 후기잖아여 어쨌든


 

 

 

일본어 능력 시험이 내일! 공부는 안 했는데, 코는 대충 완성 이대로 준비 갈 완료! (코 말고 시험이 망한 듯)

그러나 공부하기가 너무 실타...이런 나도 시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