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7. 10:53ㆍ덕질의 기록/만화・책
▪︎『손끝에서 로맨스』는 츠바키 이즈미 작가의 첫 단행본이자, 이후 『월간소녀 노자키군』과 같은 감각적 개그 로맨스를 이끈 초기작이며 데뷔작입니다. eBook으로는 구할 수 없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절판되어 현재는 일본어판 중고 서적으로만 구매 가능한 작품이지만, 오래된 책방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반가움이 클 만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숨은 명작입니다.
이 작품은 마사지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활용한 학원 러브코미디로, 특유의 개그 센스와 개성적인 캐릭터 구성이 돋보입니다. 마사지부 소속 1학년 치아키와 인기남 요스케가 계약 관계로 엮이며 벌어지는 빠르고 유쾌한 연애 전개가 매력적입니다. 또한 치아키의 가정사와 트라우마, 그리고 다양한 조연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는 단순한 개그물이 아니라 힐링과 성장의 메시지도 함께 전달합니다.
🌌오래된 책방에서 마주칠 수도 있는 보물 같은 작품
오늘 제가 소개하고 싶은 내용은 『손끝에서 로맨스』라고 하는 마사지 일하는 작품입니다. eBook으로 나오면 eBook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은데, eBook이 따로 없기 때문에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책도 절판되어서 일본어 판 제품밖에 구매가 불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오래된 책방에서 분명히 반겨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고, 한번 읽어보시면 재밌을 작품입니다.
✨️작가의 시작, 개그 감각이 번뜩인 데뷔작
우선 이 작품은 츠바키 이즈미 작가님의 첫 단행본이자, 『월간소녀 노자키군』과 같은 개그 중심 겨울 작품의 시초가 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연재되었을 당시에도 사실 순정만화로서의 느낌은 살짝 약하고, 개그만화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개성적이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연재 당시에는 인기가 있어서 드라마 CD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등짝이 끌리는 마사지 덕후, 치아키의 이야기
주인공 토오구 치아키는 마사지부 1학년입니다.
이 마사지 연구회는 점심시간에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마사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엄청 잘 이야기할 수 있지만, 마사지가 아닌 것에는 상당히 소심한 소녀입니다.
그리고 치아키에게는 밝은 얼굴이 아니라 어두운 면이 있었는데요, 바로 그녀의 언니 사야카 때문입니다.
사야카는 이 남자 저 남자를 갈아치우며, 치아키의 이름을 빌려 치아키의 평판을 항상 떨어뜨렸고, 부모님 또한 치아키의 말보다 사야카의 말을 믿고 있었습니다. 치아키는 집안에서 마음 둘 곳이 없었죠.
그녀는 아침에 타는 버스에서 항상 마음에 드는 등이 있었어요.
다시 말하지만 얼굴이 아니라 등인데, 그 굳은 등을 보면 항상 마사지를 해주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죠.
그리고 결국 그 등짝의 주인을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모리이즈미 요스케였습니다.
요스케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미소년이었고, 여자를 자주 갈아치운다는 소문이 도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만들면, 언제 어디서든 마사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합니다.
엄청난 마사지 덕후인 치아키는 이 거래를 수락하고 맙니다.
당연한 결과로 치아키는 요스케에게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물론 요스케도 치아키의 사랑스러움에 빠질 수밖에 없죠.
아주 시원시원한 전개로 1화부터 3화 사이에 이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 작품의 매력
💭빠른 감정선, 그리고 개그물의 재능
이 작품은 원래 3화까지만 연재 예정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연재가 계속되게 되었어요.
그래서 보통 감정적 서사가 쌓이고 서로 좋아한다 자각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작품이 많은데,
이 작품은 서로를 좋아한다고 자각하는 것도 빠르고 함께 공감하고 어울리는 장면도 많아서 아주 좋습니다.
💭사귀고 나서 더 귀여워지는 커플
무엇보다 이 작품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두 사람이 커플이 된 이후에도 계속 꽁냥꽁냥거리는 관계를 보여준다는 거예요. 고백하고 사귀는 걸로 끝이 아니라, 그 뒤에도 어색하고 풋풋한 감정선이 계속 이어지면서 사소한 일에도 티격태격하고, 마사지를 두고도 설레고 당황하는 장면들이 꾸준히 나와요. 그래서 그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달까요.
보통 로맨스물은 고백 이후에는 긴장감이 줄거나 관계가 정체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사귄 이후에도 ‘사귀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서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어요. 오글거리기보다는 웃기고 사랑스럽고, 일상 개그처럼 흐르는 그 콩닥콩닥한 장면들이 이 작품을 끝까지 즐겁게 만들어주는 힘이었습니다.
💭서브 캐릭터도 살아 있다, 마사지부와 그 밖의 인물들
이즈미 작가님은 일상 개그물에서 분명히 재능이 있었던 것이 분명해요, 두 사람이 커플이 되자마자 다른 조연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는 점이에요.
치아키와 요스케가 속한 마사지 연구회의 부장 하루미 치토세(春海 千歳, 3학년 남학생)와 부부장 하나시로 아야메(花城 綾芽, 3학년 여학생) 등이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3학년 선배들이 은퇴한 후에는 치아키네 부원이 중심이 되어 동아리를 꾸려가고, 다른 학교인 사잔카 고교의 마사지부 라이벌 캐릭터들도 합류하여 이야기를 풍부하게 합니다. 스토리를 여러 캐릭터들과 함께 엮어서 이어나가는 재능이 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첫 단행본의 연재를 9권까지 끌어올렸다는 점 자체가 이 작가의 개그 감각과 구성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마사지와 지압,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손끝의 로맨스
작품 곳곳에 실제 마사지와 지압, 경혈(경락) 등에 관한 묘사가 등장하고, 주인공 치아키의 손길은 육체적 피로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어루만져주는 힐링 테마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체형 교정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과, 아무도 안 그릴 것 같은 소재로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소재 콘셉트를 제출했다고 해요. 본인도 연재가 될 줄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이러한 독특한 설정 덕분에, 본 작품이 침술(鍼灸) 요소를 도입한 만화의 하나로 학술 논문에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한 연구자가 “이런 만화가 있다니 읽어보고 싶다”라고 평할 정도로 이색적인 소재로 주목받았습니다.)
『손끝에서 로맨스』는 마사지라는 특이한 소재로 학원물을 다뤄내는 재미난 작품이었습니다. 절판된 작품이라 쉽게 접하기 어렵지만, 만약 이 작품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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