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8. 15:11ㆍ덕질의 기록/만화・책
▪️이번 59화는 누군가는 도망치고, 누군가는 남겨진 채 무너지는 에피소드입니다. 신지는 자기 한계에 부딪혀 결국 홋카이도로 떠나고, 이치카와는 말 한마디 없이 버려진 자의 시점에서 철저하게 혼자 남겨집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사라졌다'는 독백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자기혐오, 죄책감, 열등감이라는 감정의 지옥을 한없이 파고들며 이어집니다.
지난 58화로 흐름 다시 복습하자
나기의 휴식(凪のお暇) 10권 58화 리뷰|신지, 도망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
▪️신지는 이번 화에서 직장에서, 연인 관계에서, 그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남자’라는 역할에서 모두 밀려난다. 그 무게에 짓눌려 도망치듯 떠나지만, 사실 그것은 무너진 정체감 위에서 처
munghyo.tistory.com
이제 11권 리뷰 끝내고, 『닿으면 향이 나고』를 구매할 생각입니다.
이젠 완결이 안 난 작품은 리뷰하지 않겠어요.
똥 덜 닦은 느낌이라 너무 별로더라고요.
도망친 신지, 남겨진 이치카와의 이야기
🌹사라진 남자, 남겨진 여자
59화는 이치카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신지가 그대로 홋카이도로 사라져 버리고, 분위기는 그야말로 난장판(개판)이 됩니다. 단체 채팅방에는 "배가 아파서 먼저 돌아간다"는 메시지만 툭 남겨놓고 그대로 잠적. 아니, 신지 입장에선 어느 정도 이해는 되는데요, 문제는 그 아수라장 한가운데에 이치카와 혼자 남겨졌다는 점입니다.그리고 시작되는 이치카와의 독백.
좋아하는 사람이 날아가버렸다.
모임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박살 났고, 이 모든 게 내 탓일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이 이치카와를 덮칩니다.
사람 모양을 한 바퀴벌레인 게 아닐까,
나.. 좋아하는 사람에게조차 미움받게 돼.
그러니까, 나라는 존재는 있기만 해도 분위기를 망쳐.
저는, 사라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완전, 멘탈이 나간 느낌)
🌹회사로 복귀한 이치카와의 슬픈 뒷모습
이치카와의 자기혐오가 극단까지 달린 상태에서 그녀는 결국 회식 장소를 빠져나와 회사로 복귀합니다. 홀로 사무실에 앉아, 잔업 신청을 해두길 잘했다는 듯 묵묵히 업무를 정리하며 신지의 흔적을 치워나갑니다. 그녀가 신지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는 "잠깐 통화 가능하세요?"였지만, 끝내 아무런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늦게까지 야근하러 돌아온 동료들이 이치카와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랍니다. "근데 뭔가 눈 빨간데…?" 라며 걱정하는 동료들 앞에서 이치카와는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그녀의 감정은 이미 눈가에서 흘러내리고 있죠.
신지의 걱정 때문이라고 말하자, 그때 동료 중 한 명이 핸드폰을 내밀며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 사진 속 신지는… 홋카이도에서, 너무도 해맑게, 너무도 행복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이치카와는 신지가 홋카이도에 떠났다는 사실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됩니다. (아, 되게 별로다ㅠ 신지)
현실에서 이런 남자친구는 헤어져야... 근데 이치카와와의 관계에서 '을'이라서, 헤어질 생각도 못함..ㅠ
🌹자기혐오 MAX, 이치카와
그리고 이어지는 연애 상담 타임. 동료는 이치카와를 향해 말합니다.
이치카와 씨는 진짜 이야기 속 주인공 같아요.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신경 쓰이고,
신경이 쓰이니까 뭔가 해줘야 할 것 같고,
어떻게든 해주고 싶고… 존재 자체가, 그래요.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이랄까…
이런 인생, 어떤 느낌일까,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 약간 박나래랑 이효리 대화 아세요?
예쁜 여자로 살면 어떤 기분이냐는 박나래의 질문에
약간, 이런 느낌이라 이치카와의 입장에서 공감이 쉽지 않았음.
…무슨 말씀이세요?
분위기가 신경 쓰이고,
신경이 쓰이니까 뭔가 해줘야 할 것 같고,
어떻게든 해주고 싶고… 그거 바퀴벌레랑 똑같잖아요.
에..… 바쿠ㅣ…?!”
🌹전 여자 친구의 흔적
자기혐오에 빠진 이치카와를 위해 아무 말이나 꺼내던 동료들의 대화 중 어쩌다 보니 이야기는 나기의 일화로 흘러가고, 인스타그램 속 신지 옆에 있던 여자가 나기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결정타로, 이치카와는 신지의 업무 바인더 속에서 나기가 남긴 쪽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여자의 촉은 200%다...☆신지의 마음은 이해하는데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여자 친구에게 연락두절 (회피), 혼자 홋카이도 감. 남겨진 사람은 어쩌라고 되게 남자친구로서는 별로인...
🌹믿을 놈 하나 없다
한편, 곤 등장합니다. 지금도 공사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중. 이 와중에 나오는 곤은 되게 성실해 보이고 좋여요. 그런데 이 와중에 인스타 사진을 보고 신지와 나기가 재결합할까 봐 혼자 불안해져요. 그리고 두 여자가 접근하지만 곤은 나기와의 미래를 위해서 성실하게 살자고 다짐합니다.
그저 성실하게 살자… 고 생각할 수 있게 됐어.
나기와의 미래가 갖고 싶으니까
???
그리고 이건 뭔 장면, 이 새끼 정신 못 차렸구나. 정조관념 뒤졌노.
아오, 이 만화는 현실적이라 좋은데 조금 멋진 남자주인공은 전혀 없는 거예요?
이거 그래도 순정 만화 아닌가요. 개트레쉬 새퀴들밖에 없는 것 같은...(분노)
아니 근데 이거 진짜 순정 맞나요
나기는 사라졌고 신지는 남겨졌었는데, 이번엔 신지가 사라졌고 이치카와가 남겨졌네요.
상당히 아이러니하네요.
그리고 이치카와가 상담을 하는 장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만약 남녀 단 둘이라면?
이게 되게 미묘한데, 생각보다 이런 부분들이 남녀 사이에 논쟁이 많이 되잖아요. 이치카와는 신지가 갑자기 사라진 데 대한 충격으로 눈물이 터져버린 것뿐이지, 일부러 남자 동료들과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회사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 쓰이게’ 보일 수 있었던 상황이 되었어요. 상대방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사람’에게 더 관심이 쏠리는 건 사실이고, 그게 어떤 사람에게는 “틈”처럼 느껴질 수 있죠.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이 쌓여서 '여지가 있네 없네'로 생각보다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물론, 이 장면에서는 동료들과의 아무런 '썸'이 생기지 않았음)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건 인간적인 일이고, 그걸 곡해하는 시선이 문제이지, 이치카와의 잘못은 아니지만, 현실에서는 생각보다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그것이 온전히 이치카와의 잘못인 것처럼 일어나는 일들이 많으니까요. 갑자기 궁금해졌슴미당.(물론 남녀 관계에서 “선이 어딘가 불분명해 보이는 행동”을 했을 가능성은 예외입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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