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방문하지 않은지 꽤 되었고, 병원을 가야겠다는 의욕이 나지 않아 애먹고 있습니다.
내가 나를 돌보는 것인데, 애먹는다는 표현이 우습기도 하고 자기 통제되지 않는 나의 삶을 볼 때 참으로 맞는 편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병원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콘서타 18mg을 복용 중인데, 이 약.... 챙겨 먹는 것도 생각보다 일이고, 일주일 간격으로 병원 가는 게 상당히 귀찮은 일로 느껴집니다.
진단받은 지는 3개월~4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병원 방문 횟수는 5번도 채 안된 듯합니다.
(하지만 잘 먹고 다니는 금쪽이 효명)
내일은 주말이기도 하니, 오는 주 월요일에는 반드시 방문을 해야 할 듯합니다. 아자아자.
***
오늘은 일하는 편의점에서 아주 기본적이고 간단한 당부사항에 대해 지난번과 동일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반복되는 실수를 하는 이유는 나중에 확인해야겠다라고 하는 나중을 아예 잊어버린다는 것이었어요.
이 순간의 기억이 아주 오래 남아 또 자기부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반드시 글을 적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때의 나 얼마나 우스웠어?!라고 비웃어주려고요.
아주 기본적인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지적받는다는 것이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이런 일도 제대로 못하는 저에게 실망한 것 같기도 하고 서글픈 감정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말씀을 하시는 사장님의 표정도 불편해 보이셨습니다. 누가 싫은 소리 하고 싶을까요.
내가 제대로 했다면 이런 말 해서 서로 불편할 일 없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뿐
남 눈치 보고 굳이 더 감정 소모하지 않아야 하는데, 참 어려워요.
다음에는 실수하지 않자 정도의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파이팅 와타시)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4 KRV
이 과정이 저에게 연단이 되도록 마음 잘 추슬러야겠습니다.
***
adhd 일기를 쓰는 여러 블로그를 보았는데,
다들 번듯한 일상생활을 하고 계셔서 상대적으로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뭔가 나는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는 모난 돌 같은)
아직, 나의 행복을 위한 내 마음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찾지 못했거든요.
시간은 흘러가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역시 시작을 하나씩 해봐야겠죠?
글을 쓰는 건 좋아하는데, 항상 "잘" 쓰고 싶은데, 그렇게 못한다는 생각이 가로막아서 의자에 앉는 게 너무 어려워요.
그래도 제일 좋아했던 일이니,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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