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요즘,
이전에는 비가 온다는 핑계로 약속을 미루던 날이 참 많았는데, 이젠 핑계 대지 않아도 나를 찾아줄 이가 없어서 속상하네요.
비가 내려 마른걸레로 편의점 바닥을 닦는데 갑자기 걸레 닦는 내 모습이 왜 이렇게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현타를 느꼈습니다.
로시, stars
아무것도 아닌데 내겐 어려워
누가 내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하기 싫을 땐 울어버리고
웃고 싶지 않을 땐 웃지 말라고
아주 우연히 플레이리스트에 있던 노래였는데, 가사에 집중해 보니 더 좋아지더라고요.
주변이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온 지 오래된 노래였다니 싶었어요.
***
최근, 아니 거의 빠진 지는 6개월 된 하몽 슬라이스
중간에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시기도 있었거든요.
그 시기에는 인터넷 주문으로 사 먹었더랬죠.
사 먹는 분 계실까요?
저희 동네 편의점에는 저만 먹어서, 저를 위해서 발주를 넣어주신답니다.
가격은 6,500원이라 비싸기도 해서,
kg으로 사 먹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빠져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현재 진행 중
토닉워터는 왜 이렇게 많이 산 건지
술에 타먹으려고 샀는데, 정작 술을 이만큼 안 먹어요.
굳이 1개씩 먹을 때 사면 되는데, 넉넉하게 사면 좋겠다 싶어서 샀어요.
(술고랜 줄 알 듯한, 냉장고에서 썩는 중)
수박도 올 5월부터 5통은 넘게 먹은 듯합니다.
매번 수박 사는 게 일이지만, 힘들지만은 않아요.
왜, 맛있는 음식만으로도 행복을 구가한다고 하는지 잘 알 것만 같습니다.
'입이 짧아서 먹을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글을 쓰며 돌이켜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저를 알았네요.
***
병원을 겨우 방문했습니다.
저는 언제가 마지막 방문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한 달 반 만에 왔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 덕분에 알았습니다.
매번 일주일 치를 주시다, 매번 예약 시간에 맞춰간 적이 없고 병원 오는 게 힘들고 귀찮다고 말씀드려서인지 2주 치를 주셨습니다.
지난 일기에서도 '월요일엔 꼭 갈 거야',라고 올렸는데 결국 토요일에 간 것만 봐도...
거기다 병원은 걸어서 20분, 버스로는 10분 거리인데 귀찮아서 택시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ADHD의 문제라기보다, 무기력과 약간의 우울감과 관계 회피라는 근래의 행보와 감정들을 말씀드리니 이 부분도 회피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사람을 만나고자 하면서도 만나기를 귀찮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찾지는 못하였습니다.
조금 더 나를 들여다봐야 할 듯합니다.
***
서점에 간, 친구가 나에게 어울린다며 보내준 동영상 메시지
신간이 아닌가 했는데, 인문학 베스트 도서여서 진열을 많이 해둔 것!
밀리의 서재에 있기에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읽고 싶을 때 바로 찾아 읽을 수 있는 밀리의 서재 감사하다..., 매 달 9,900원은 가지고 있는 나, 감사하다...)
adhd 치료는 약물과 인지 행동의 병행이 되어야 하는데, 여러모로 인지 행동 요법 중 글쓰기가 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다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블로그의 글쓰기도 가치가 있으며 상당한 도움이 되며, 자기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낙관적인 말을 쓰는 것이 뇌가 덜 불안하다고 하니, 최대한 희망차게)
또 약을 안 먹을 때는 그렇게 책이 안 읽혀서, 보고 놓친 부분 2, 3번 읽어야 했는데 약을 먹으니 술술 읽힌다는 게 역시나...
책을 읽으면서, 비교의 심리와 사회심리학에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최근에 대인 관계에 관심이 많아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병원에 가야 한다는 대업(?)을 달성한 것만으로 성취감이 엄청났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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