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청소 알바 후기 (업무/장단점/여자알바)
효 명
2023. 6. 15.
효명이의 여러 알바 흔적

 

 

목욕탕 청소 알바 후기

목욕탕 사진
탕 일부 사진

저는 약 반 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또, 짧은 시간에 비해 돈을 많이 주니, 하고픈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저도 그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일을 시작했어요.


목욕탕 청소 시간대와 급여

 
저는 23:00~1:00까지 일을 했습니다.
22시에 시작해서 24시에 마치는 경우도 있는데, 목욕탕의 마감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2시간인데 사실 대부분 청소하시는 분들도 공감하시겠지만 한시간 반 안팎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제가 일했던 목욕탕의 경우는 달마다 대청소를 한 번씩 해서, 새벽 2시가 다 되어 귀가를 했던 적도 있네요.

급여는 대부분 1만원 ~ 2만원 사이 입니다.
목욕탕의 경우 연중 무휴인 경우가 많아 주7일 일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달에 한 번 쉬었습니다.(설날 추석도 얄짤없음, 난 탕 청소 가는 거임)


목욕탕 청소의 전반

 
1. 목욕탕마다 비치 되어있는 쓰레기통 비우기(재활용품 분리 배출)
2. 세탁물 수거 및 새 수건 비치
3. 목욕탕 벽면, 바닥, 탕 수세미로 물 때 제거 (락스 및 녹제거제 사용)  
4. 세숫대야, 의자 물 때 수세미로 물 때 제거 (락스 사용)
5. 수챗구멍 열어 엉킨 머리카락 및 이물질 제거
6. 목욕탕 전체 물 청소 (고압 세척기 사용)

 
 

의자 밑의 물 때 사진
의자 안에 물 때가 끼어있다
목욕탕 좌석 밑의 녹
탕에 앉는 자리에 물 때와 녹이 함께 있다 녹 제거를 위해 사용되는 녹제거제

 
 
많은 것 같은데, 샤샤샥 파바박 하면 금방 끝납니다. (☆너무 꼼꼼히 하면 2시간 안에 못 끝냄)
위 순서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3, 4번이고, 제일 목욕탕 이용 손님들의 컴플레인을 많이 받기도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목욕탕 청소에 왜 사람들이 학을 뗄까, 어떤 컴플레인이 들어올까?



목욕탕 청소의 장점과 단점

장점
 

1. 최저 시급보다 많이준다.
2. 시간이 짧다.
- 위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금방 끝납니다.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만, 용돈벌이 하고 싶으신 분들이나 투잡하시는 분들이 하시기 좋습니다.
3. 마감 후 씻고 갈 수 있다.
- 목욕탕 청소 후, 편히 샤워하고 갈 수 있다보니 개운하게 귀가가 가능합니다.
4. 사람 상대할 일 없다.
- 서비스직이 불편하신 분들은 하시기 편하시겠죠? 아무래도 사람 다 빠진 목욕탕 청소를 하다보니, 제 할 일 마치고 알아서 귀가하면 됩니다.
5. 목욕탕 이용이 퍽 쉽다.
- 굳이, 내 돈 주고 목욕탕 안가도 되니 저는 일찍 가서 목욕탕 이용 후에 청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단점
 

1. 최저시급보다 많이 받는데는 이유가 있다.
- 단 시간 안에 청소를 해치워야 하니, 쉴 틈 없이 일합니다. 그래서 쉴 시간이 없고, 시간이 빨리 가는 듯 느껴집니다.
상대적으로,  20대에 많이 하는 카페 알바와 비교했을 때, 힘든 것 맞고 일한만큼의 시급을 받습니다.

 

2. 피부 습진 및 여러 육체의 관절, 기관지 문제
- 위 설명에 락스와 녹제거제를 사용한다고 말씀드렸죠?
여러분들이 집에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

 

대용량 락스 사진

 

 

 이런 대용량 락스와 녹제거제를 사용하고, 물에 타서 쓴다고 하더라도 탕이 넓으니 락스의 경우는 3~4일 안에 다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고무장갑을 장시간 착용하니, 습진과 피부염이 두 달만에 생겼습니다.
피부과 의사 선생님에게 고작 한 시간 장갑 꼈는데 어떻게 습진이 생기냐니, 한 시간이면 길다고-
그래서 김장 때 습진 생겨서 오시는 주부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괜히 주부 습진이 아니다, 엄마는 위대하다)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
결론적으로 반 년 일을 하고 엄지의 지문을 잃었습니다.
삼성페이 지문 안되어 매번 비밀번호를 쳐야 하는 삶ㅠ

 

3. 컴플레인이 잦다.
- 요즘 2030은 목욕탕을 자주 가지 않지만, 어머님들은 자주 가십니다.
특히나 저는 번화가 시장통에 있는 큰 규모의 목욕탕이어서 매일 와서 목욕탕을 이용하시는 손님들이 많으셨어요.
코로나 시기에 목욕탕이 많이 사라지다보니, 새로운 목욕탕을 찾아오시는 신규 유입 손님이 많이 생겼습니다.
물세가 비싸다 보니, 목욕탕비도 올라서 손님들도 낸 만큼 대접 받고 싶어하다보니 조그마한 흠도 잡아 나무랬습니다.
 

목욕탕 의자의 사진
목욕탕 의자 사진 2
안을 일부러 열어 물 때를 확인하고 컴플레인을 걸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사장님께서도 더 깨끗하게 하기를 원하셔서, 매일 청소해도 매일 욕 먹었던...

 

4. 힘을 쓸 일이 많다. (여성은 어려움)
- 위 락스, 녹세정제가 무겁습니다. 부을 때 손 덜덜 떨기도 하고요. 가끔 뚜껑이 안 열여 늦게 귀가하시는 남자손님에게 뚜껑 좀 열어달라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남자분들은 수월할 것 같아요! (20대의 여성인 저에겐 너무 힘겨웠던)
고압세척기도 상당히 무겁습니다. 남탕, 여탕 각 1개씩 있는 곳이 많은데요. 제가 일한 곳에서는 여탕 고압세척기가 고장나서 남탕까지 왔다갔다 했거든요. 청소하기 전에 힘빼는 일이 많았습니다.
수십개의 대야 닦고, 탕을 미니, 손목, 허리 나가기 쉽상, 물 때와 녹은 매일 생기니까요
(오래 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5. 저녁 약속 잡기 어렵다.
- 설, 추석에도 쉬지 않고 일하니, 저녁 약속을 잡기 어렵습니다.
밥 먹고 카페를 간다고 치면, 밥만 먹고 일어나서 나가야 합니다.


목욕탕 청소 에피소드

 - 여탕이 남탕보다 배로 더럽다. (찐 입니다)
여탕 바닥에 오이 돌아다니고 상당히 King받습니다.
또한 그리고 탕에서도 계란을 먹는지, 탕에 물을 빼면, 계란 껍질이 바닥에 있습니다. 상당히 King받는 점 두번 째 입니다.
먹는 건 이해하는데 왜 굳이 탕에....?

- 남탕에 비누가 있었다.
여탕에는 세면 용품이 구비되어있지 않은데, 남탕에는 비누와 치약이 비치 되어 있더라고요.
살면서 남탕 갈 일이 어디있겠어요. 신기하더라고요.
(여탕이었으면 비누, 치약 다 가져가고 음슴)

- 탕과 바닥에 똥 싸놓는 경우가 있다.
할머니를 모시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나이가 드니 요실금이 있으신 어르신들이 많아요.
그런데.... 내가 치우려니 비위가 상하긴 하더라고요. 이건 남탕, 여탕이든 동일하게 봤네요.

이 외에도 목욕탕 썰이 궁금하신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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