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https://munghyo.tistory.com/m/56
https://munghyo.tistory.com/m/59
짜잔, 최종 발표를 앞두고 하루 전에 글을 쓰는 효묭.
면접 당일의 흐릿한 기억과 함께 면접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꿀팁 아닙니다. 후기입니다.
합격하면 꿀팁 적을거예요. (그리고 영영 적지 못했다고 한다)
4월 16일 (화) 저의 면접날이었습니다.
이번 주는 야간 주이기에 뺄 수 없습니다. 돈 벌어야 해요.
야간 주의 특근은 상당히 짭짤하다, 츄베룹
면접도 중요하지만, 일을 빠질 순 없어!
그리고 당당하게 면접 준비하기
그러나 준비하면서도 제대로 하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어차피 안될 것이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나와의 싸움을 하는 고뇌의 시간을 흘려보냅니다.(맨날 이런 뻘짓으로 시간을 허비한다)
면접 경험도 무슨 면접이냐, 알바 면접이 가장 최근의 기억.
그래서 불안감이 많았고, 오전 8시에 퇴근하자마자 대충 씻고 정리 후 2시간 정도 쪽잠을 자고 용인으로 출발-
제 블로그를 쭈욱 훑어보면 아실텐데, 제가 경기도에 온 지 얼마 안되었어요.
궁금한 게, 평택시민분들은 수원 가실 때에, 기차를 타고 가시나요, 지하철을 타고 가시나요? 저 잘 몰라서, 기차타고 갔는데, 이게 평택 시민들의 일상 맞죠? (평택은 대체 뭐가 일상이야)
지하철 타다 길 헤맬 게 무서워서 수원에서 용인을 가는 택시 탔습니다. 헤맬까봐 무섭더라고요. 2월에 면접 보러 가다 늦은 생생한 기억이 떠올라서...
https://munghyo.tistory.com/45 (천안 아산 면접썰 참고)
택시비가 비싸더라도, 헤매서 늦는 것보다 돈 내고 일찍 도착하는게 아무렴 낫지 않나. 촌사람이 하는 말이지만, 다른 시를 가는데 택시를 타고 가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부산에서 택시타고 양산가는 느낌의, 부산 사람들은 알거야)
근데 이 돈 쓰니까, 이젠 진짜 합격하고 싶어요.
풋풋 20대들 자리 빼앗는 거 효하다 추명아!
그래도 20대들은 더 기회 많지 않냐?!
ㄴ 부러우면 말을 하자
ㄴ 사실 너무 부러웠어요... 나도 가고 잡다 어학연수! 할미도 껴줘라!(?) 같이 가자
그 와중에 우리 팀 귀염둥이 신입이 사고를 크게 쳐서 회사는 우당탕탕. 출근하면 난리 나겠지 싶어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야간에 졸 것 같은데 큰 일, 진심 일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연기 한 번 해야할 듯 (열심히 일 할 생각은 절대 할 생각이 없다)
의미있는 퇴사를 위해서라도 이젠 반드시 합격해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진심 퇴사각임)
경기도일자리재단 남부사업본부 ( 경기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 2311 )
https://naver.me/55RbPj9e
초행길이기도 하고, 정문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장소까지의 거리가 있어요. 엄청 멀진 않은데, 멀다. 가깝진 않은데, 가깝다.
부동산에서 도보로 13분 거리라고, 당당히 역세권이라고 광고하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애매한 거리
※면접 대기장소 有, 의자가 비치되어 있어 미리 도착해서 착석하고 면접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 (늦어도 30분 전)
수평이 안맞아서 살짝 킹 받아도 이해해주세요.
근데 날씨도 너무 좋고, 경치도 너무 좋아.
그리고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가 있어요. 만나면 궁디팡팡 해보세요. 바로 발라당하는게 너모 귀엽더라고요. 졸졸 쫓아오는게 사람 손 탄 티가 많이 나는 귀염냥이 입니담.
면접 장소에 도착했는데, 상당히 적막하기에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군 했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제일 늦은 것 같았음.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같은 면접 조에서 제일 늦게 도착함. 다들 중얼중얼 면접 예상 질문에 대한 암기하고 있더라고요.
면접 보기 전, 면접 복장 이슈가 있었거든요. 무엇을 입고 가야하는가!
풀정장인 경우도 있었고, 가디건에 슬랙스도 있었어요.
결론, 깔끔한 인상의 옷을 입고가면 된다.
하지만 초록 구두에 양말은 없었음, 일단 신발이 이거 뿐이었어요. 신발은 다 떨어질 때 까지 신는 편인데, 매일 신고 다니던 신발이 걸레작이 되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뭔가 양말은 신어야 할 것 같은 이상한 기분에 신었는데, 암튼 그렇다. (김선 감성 모르면 나가라)
준비하는 면접자들이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연령대가 많았습니다. 과잠도 입고 왔더라.
애들이 참으로 귀엽고 풋풋했다. 헤헤. 기여워. 너모 귀여워.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엔, 아무래도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이 단정하고 참 좋았습니다.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과 신경썼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물론 저는 가디건에 슬랙스를 입었고요.
면접을 마치고 바로 출근을 해야하는 상황이니, 최대한 몸이 편하면서 단정한 복장으로 입었습니다. 오전 8시 반에 퇴근해서, 씻고 용인에 면접 보러 온 것 자체가 대광기. 이미 눈이 붉게 충혈되기 시작. 면접 대기만으로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면접 장소에서 블라인드 면접으로 고지가 되어 전공, 거주지, 학력 등에 대한 언급이 금지되었는데, 오히려 형평성이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은 들었습니다. 물론 면접 준비를 미리 해둔 입장에선 대본을 수정해야해서 답답한 상황이었지만 아예 의미 없는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면접 질문은 준비한 거 나온 거 1도 없었습니다. 아 물론, 저 말입니다.
다대다 면접으로 5:3 면접, 이름이 아닌 번호표를 붙이고 면접 장소에 들어가게 됩니다.
면접은 큰 회의실에 앉아 면접을 진행하는데 (내 초록 신발 다행이다)
- 1>2>3>4>5
- 5>4>3>2>1
- 3>2>1>4>5
순서를 여러 번 바꾸어 질문합니다. 오히려 좋아 되는대로 말하자 는 마음으로 대답했어요.
"호주를 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저는 호주를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고 싶다고 생각하기에 가고 싶은데, 가고싶은 마음의 자세를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엄근진한 표정으로 아무말이나 내뱉고 무슨 말을 뱉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Fun하고 Cool하고 Sexy한 미소를 띄우는 필승 미소도 잊지 않았다.
질문 내용은 선명하게 기억이 남지 않았지만,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 여러가지 도전 중에 내가 실패했던 경험과 그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 내가 어학 연수 장소에 가서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무엇인가
- 이 프로그램을 마친 후, 다녀와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미래 계획에 관한 질문이었던 것 같음)
- 내가 다른 사람보다 간절한 이유가 무엇이고 그리고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사람 누구인가
기억 남는 순간은, 마지막 질문에 울먹울먹 하며 다들 어무니, 아버지 이야기 하더라고요.
면접관 :
합격 소식을 누구에게 가장 먼저 말하고 싶나요?
나 :
회사 상사입니다! 상사에게 휴직과 퇴사를 상담하게 씀미다 (진지)
다른 면접 지원자들 :
저는 저를 ㅇ응원해준..어머니를... (뿌잉)
저는 저를 지지하는 아버지르ㅡㄹ..ㅠㅠ(훌쩍)
?!!?!!!?!!!
칙쇼!! 우리 부모님은 이거 신청 한 줄도 모른다고?!
어이어이, 부모님과 나카요시자네카요
그렇게 사이가 좋고 화기 애애하냐고!!!
부럽다고!!!!!! (철없는 30대)
난 망한건가! 망했군!
하지만 프로는 당황한 티를 내지 않는 법(누구도 프로라고 불러주지 않았지만) 난 지금 이 순간 일류니까!
면접을 마치고 웃으며 면접 장소를 나왔습니다. 하지만 난리났음
진정한 콩가루 집안은 그런 이야기도 안한다고 (안물어봄) 여러모로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만, 아쉬움이 큰 면접이었지만, 면접은 면접이고 돈 벌러 갑니다..
난. 괜찮아. 진짜 쿨하다?
면접 본 모두들 너무 고생 많았다 얘두라!
이 언니, 누나는 너희들의 어학연수 잘 다녀오길 바란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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