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입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감정을 솔직하게 배출하는 창구로서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자꾸 의식하게 됩니다.
피곤하니, 일기들이 쌓여서, 끄적이던 글들을 한꺼번에 올리는 게 낫겠다 싶어요.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쓰려고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지, 독서에 스퍼트를 내는 중입니다.
스스로가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망상 속에 살고 있었다는 (알고 있었지만) 더욱 잘 깨달았습니다.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작가들이 세상에 너무 많아서 지금까지 썼던 저의 글들이 수치스럽게 느껴지게 됩니다.
오히려 책을 안읽고 싶어지는 기분을 아시나요? 현실을 마주하기 싫은 그런 느낌이랄까
우물 속의 혼자만의 세상에서 착각에 빠져있다면 이렇게 괴로울 일이 없을 텐데
비교하고 스스로 작아지는 제가 싫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이 감정에서 허우적거리지 않고 나올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책은 손을 뗄 수 없어서, 중독입니다.
그동안 읽고 싶은 책들이 늘어 도서관에 신간을 희망도서로 신청했습니다.
희망도서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9시에 퇴근 후 도서관에 방문했습니다.
시집 3권과 예약도서 1권, 희망도서 1권을 포함한 5권을 대출했습니다.
『여름 』 , 『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 , 『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 , 『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 , 『 상실과 발견』
지난번에 9권을 빌려 연체를 했지만, 5권 정도는 쌉 가능입니다.
집에 가는 어둑어둑한 길목에서 의문의 남성이 뒤쫓아와 번호를 독촉했습니다.
번호를 주냐 마냐 입씨름을 하다 번호를 그러면 불러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알겠다고 번호를 입력하곤, 그가 사라진 이후 바로 삭제했습니다.
앞으로 퇴근 후 도서관 방문은 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번에 완독한 여름, 여름의 끝자락에 읽게 되어 너무 완벽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엥스러운 이야기가 있었어요. (스포주의)
첫 사랑에 빠지고, 첫사랑 하니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그에게는 이미 결혼 상대가 있었어요. 소위 수준이 맞지 않았던 것이죠. 그래서 자신을 거두어주며 키워주었던 후견인 로열과 결혼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현재도 안정적인 삶을 위해 '취집'을 결심하는 여성들이 있잖아요. 요즘도, 마냥 비난해야만 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로서는 납득이 되지 않는 찝찝한 결말이었습니다. 제가 아직 이상을 좇고 있고 있는 낭만주의자라서 일지도 몰라요.
100년 전의 소설을 지금의 가치관으로 읽으려고 하니 애매한 불쾌함만 남았어요. 한낮의 여름과 같은 사랑, 열정을 설명했지만 나에게는 무더운 여름 속 땀띠를 경험시켜 준 책이었습니다.
최근 너무 실험적이고 난해해서 작품의 해설이 없으면 시를 감상하기 어려운 시들을 많이 읽었는데, 이번에 만난 시집은 술술 읽히고 마음에 감흥을 불러일으킨달까요. 나도 시를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또 충동적으로 최근 나온 시집들과 시작법에 관한 책을 대출했습니다. 즐거운 취미생활 하나를 찾은 것 같아요.
[그림자의 전설 : 레이드]라는 게임에 빠졌습니다. 최근 아니 상당히 이전부터.
블로그에 게임에 대해서 적고 싶었어요.
또 이 게임이 마니아층이 있는 게임이라 같이 게임에 대해서 주절주절 적고 싶었는데
문제는, 게임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기기에 레벨이 부족해서 게임을 깊이 안다고 말하기가 어려워서 도중 그만두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일정한 레벨과 캐릭터들이 있어야 진행할 수 있는 콘텐츠가 존재하는 게임이라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적어요.
즉, 과금을 통해 빠른 캐릭터 모으기가 가능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이고 무과금 유저라 게임에 대해서 작성할 내용이 없다는... 이 게임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해하실 듯...
되게, 외형이 다양하고 예뻐요.
근데 이건 그런 맛으로 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일단 지금 거의 2달이 다 되어가는 중인데
소위 카드 수집형 게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캐릭터가 하나도 없어서, 일단 되는대로 알차게 하려고요.
9월은 가을과 함께 생일이 있는 주간입니다.
이전보다 생일에 무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계기점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완전 럭키비키죠.
나 아직 30이잖아, 완전 럭키 비키 아줌마잖아.
이번에 저를 위한 선물을 꽤나 구매했습니다. 합리화라는 계기점을 마련해줬죠.
변덕이 심해서 반년만에 돌아온 변덕주간을 맞이했기에 새롭게 구매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텀블러를 구매했고요.
2024.09.12 -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생활 리뷰] - 오덴세(odense) 레고트 루프 텀블러 400ml 후기
외국언니들의 헤어와 메이크업에 푹 빠져 립과 헤어왁스를 구매했습니다.
카일리 코스메틱에서 구매한 립은 해외 배송 중입니다.
플럼퍼와 하이글로스를 통한 오버립입니다.
한창 킹카일리 시절의 카일리에 빠져 입술필러와 카일리 매트 립을 구매한 적이 있는데
필러는 오리 입술에 매트립은 너무 안 어울려 실패했던 적이 있어 이번엔 다른 방법의 도전을 해보려고요.
물론 블로그에 후기는 올릴 예정입니다.
쿠팡으로 급하게 산 헤어왁스는 도착.
슬릭번 헤어를 도전했습니다.
흑언니들 스타일에 진심 꽂힌 상태라 (내 추구미) 유튜브에 영상 봐가며 해보는 중인데
일단 얼굴형이 문제인건지 미묘하게 뭐가 아닌 것 같긴 하거던요.
일단 자기 전 집에서 물만 묻혀 연습해보기
블로그 스킨도 바꿨습니다. 이쁘죠. 메건 언니 존예💗
기본 스킨은 싫더라고요.
이전엔 영 스킨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https://record-ay.tistory.com/
아주 요긴하게 계속 잘 쓰고 있었는데 변덕이 심한지라
https://www.postype.com/@untitledn
이번엔 여기서 구매했어요. 추천추천
아마 또 반년 뒤에 스킨을 구매할지 모릅니다.
아, 그리고 10회의 응모기준을 채우고 브런치 출간 프로젝트에 도전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흥미롭고 참신한 글들이 많았어요.
세상에 어쩜 재능이 많은 사람이 이리도 많은지 저는 가능성이 아예, 그러니까 0%에 수렴한다는 사실을 바로 깨달았고요 ㅋㅋㅋㅋㅋㅋ
그럼에도 이렇게 응모를 했구나, 하는 성취감 그리고 꾸준히 글을 쓰려고 애를 쓰게 하는 ㅋㅋㅋ 동력이 되었어요. 분명 제가 쓰겠다고 했는데, 막상 경험담도 재미있게 글을 쓰려고 문장을 여러 번 고쳐쓰니까 글을 쓰는 과정이 마냥 즐겁진 않았어요. 하지만 또 결국 쓰게 됨.
추석은 홀로 보내게 되었는데, 엄마와 마주하는 게 저는 아직도 그렇게 힘들더라고요.
결코 메워지지 않는 모녀간의 거리를 무엇으로 메워서 엄마가 보기에 그래도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한 집처럼 보일지가 고민입니다. 일단 남들 눈을 많이 신경 쓰시는 분이라서요.
그래도 30인데, 효도는 해야겠죠? 10월에 찾아뵙도록 하고 또 회피하며 다음 달의 나에게 미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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