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어인섬 리메이크, 도대체 뭐가 달라졌을까》 : 1편 캐릭터 편

2025. 4. 5. 19:52덕질의 기록/애니

 

▪️10년 만의 리메이크로 무엇이 바뀌었는가? 눈빛, 표정, 속눈썹, 조명, 미모(!). 단순한 리터치가 아니라 감정선을 살린 작화로 바뀌었다는 걸, 덕심으로 증명하는 비교 분석 리뷰. 같은 장면인데 왜 더 마음이 움직이는지, 그 이유를 파헤친다.

 

어인섬 리메이크편의 쵸파와 루피
이 장면, 제가 제일 사랑하는 장면입니다.

 

어인섬 편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다시 떠올려보면, 솔직히… 크게 달라진 건 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뭐가 달라진 걸까?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비교해 봤습니다.

왜냐하면… 원피스를 좋아하니까요(와타시 오타쿠니까)
봐도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닌, 정주행을 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원피스 어인섬 편 줄거리 요약

 

샤보디 제도를 떠난 루피와 친구들은 바닷속 깊은 곳, 전설 속 섬 어인섬에 도착합니다. 겉보기엔 환하고 화려하지만, 이 섬은 오래된 차별과 분열의 기억을 품고 있는 장소였습니다. 과거, 인간을 증오했던 피셔 타이거와 인간과의 공존을 꿈꿨던 오토히메 여왕. 서로 완전히 다른 그 두 신념은 세월이 흘러도 섬 전체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들어, “인간에 대한 증오”를 다시 퍼뜨리는 호디 존스가 등장하죠. 루피는 이곳에서 징베와 재회하고, 섬의 과거와 미래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싸움 한가운데에 놓이게 됩니다.



어인섬 편은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었습니다. 2년 후 세계관에서 ‘차별’과 ‘공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처음으로 정면에서 다룬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리고… 덕후의 마음으로 말씀드리자면, 어인섬 리메이크는 무려 10년 만에 나온 리메이크. 실사화를 통한 원피스 시청자가 늘어서 작화 수정을 한 것으로 이해는 하고 있는데, 죄송한데 제발 에니애스 로비 편 좀 어떻게 해주시면 안 되겠죠?


10년 차이, 작화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이야기해야 할 부분들은 사실 많지만, 아무래도 작화에 포커스를 맞춰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모가 살아남

 

원피스 어인섬편 장면원피스 어인섬편 장면
왼쪽: 구작 / 오른쪽: 리메이크편

 

구작 어인섬 편의 인물들은… 표현이 좀 그렇지만, 조금 멍했습니다. 눈동자에 생기가 없고, 표정도 단조로웠습니다. 입 모양은 거의 복붙 느낌이었고, 감정 표현은 대부분 대사로 때우는 게 많았습니다. 

 

위 이미지 속의 레일리를 보세요. 눈동자가 구작에서는 너무 단순하게 그려져서 정적인 느낌이 강해서 분명 굉장히 갬동스러운 장면인데도 묘하게 안광이 없어서 허전한 얼굴입니다. 오른쪽의 리메이크작의 작화를 보면 눈동자 안쪽에 하이라이트와 안광, 눈물 반사광까지 더해져서 생동감이 살아났어요. 

 

자세히 보시면, 얼굴 주름 또한 그냥 선으로 표현되고 피부톤도 단색인 경우가 많은데, 이마, 눈가, 콧등, 뺨에 강한 명암 대비가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의 모든 장면들에 명암 표현들이 더해졌습니다. 

 

 

원피스 어인섬편 장면원피스 어인섬편 장면
왼쪽: 구작 / 오른쪽: 리메이크편

 

이 장면도 마찬가지로 미간 사이의 명암 표현 다르게 한 것 보이시나요. 이마 중앙 부근부터 미간까지 짙은 붉은 톤 그림자가 들어갔습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들의 작화가 확 달라졌습니다. 이게 매우 매우 중요.

예를 들어, 제가 진짜, 에니에스 로비 편 로빈 작화는 지금 봐도 욕 나올 정도로 별로였거든요. 그 상태에서 어인섬 리메이크의 로빈을 보면, “이게 같은 캐릭터 맞아?” 싶은 미모 회복이 일어납니다.

 

 

원피스 어인섬편 장면원피스 어인섬편 장면
왼쪽: 구작 / 오른쪽: 리메이크편


눈 안에 빛이 머물고, 속눈썹이 살아 있고, 조명도 로빈 얼굴에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표정 하나에도 감정이 깃들어 있는 게 느껴져요. 같은 장면인데 밀도 자체가 다릅니다. 바로 제가 사랑했던 로빈이거든요. 속눈썹도 붙여줘서,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에 속눈썹이 예쁘게 들어갔더라고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원피스 어인섬편 장면원피스 어인섬편 장면
왼쪽: 구작 / 오른쪽: 리메이크편

 

핸콕의 콧수염 변장 장면인데요. 구작의 핸콕 상당히 딱딱하고 정적이죠. 단순히 상황 설명을 위한 컷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지만, 리메이크 편은 입꼬리, 눈썹 각도, 눈동자의 하이라이트가 들어가서 감정 전달이 잘 됩니다. 또 머리카락 보이시나요. 머리카락에 광택 표현이 되어서, 반사광 때문에 디테일이 살아요. 



원피스 어인섬편 장면원피스 어인섬편 장면
왼쪽: 구작 / 오른쪽: 리메이크편

 

나미는 여전히 섹시한 스타일이긴 한데, 카메라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불필요하게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 담긴 표정이나 동선을 중심으로 연출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제는 '예쁘고 센 언니’의 느낌은 그대로인데, 그게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원피스 어인섬편 장면원피스 어인섬편 장면
왼쪽: 구작 / 오른쪽: 리메이크편


시라호시 공주는 원피스 세계관의 ‘여신’인데, 구작에서는 눈만 큰 ‘과장된 공주님’ 느낌이 강했습니다. 거기다 애초에 미모가 아니잖아요; 근데 리메이크에서 미모를 매우 회복했습니다. 머리카락은 원래는 단일 색감이었는데, 이젠 머리카락에 음영을 주었다는 점. 그리고 볼과 턱라인 이마에도 음영이 들어갔습니다.(일단 가슴골 표현도 아주 매우 인정) 눈 안에 두려움, 망설임, 감동 같은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우는 장면 하나만 봐도, 예전처럼 줄줄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속눈썹에 맺히고, 뺨을 타고 천천히 흐릅니다. 눈물이 말 그대로 ‘감정의 텍스처’가 됐어요. 아주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젠 정말로 어인섬의 여신이 되었습니다. 

 


아직 한 발 남았다

 

근데 이게 진짜… 작화 얘기만 한 건데도 이 정도예요. 이건, 입구입니다.  조명, 연출, 배경, 액션 합까지 이야기하려면… 아직 멀었거든요. 그래서 이건 다음 편으로 넘깁니다. (진짜 쓸 말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음) 다음 글에서는 어인섬 리메이의 이야기로 이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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