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 [비일상(非日常)/만화, 애니] - 나기의 휴식(凪のお暇) 9권 49화 리뷰, 이름하여 타피오카 펄 사건
지난 9권 49화 줄거리
모녀 갈등의 발발 원인이 타피오카를 먹다 목에 걸린 단편적인 사건이 아니라 오랜 마음의 응어리가 터져 나오게 된 것임을 알게 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나기의 할머니와 변화를 꿈꿨던 나기의 엄마, 그러나 타인의 시선과 인정에 얽매인 점만은 꼭 닮은 두 사람, 병실에서 작위적인 두 모녀의 행동과 새카맣게 죽어있는 눈을 보는 나기는 둘을 떨어트려 놓는다. 나기의 엄마가 나기에게 건넨 통장을 돌려주며, 엄마를 자신이 살고 있는 도쿄로 가라고 권한다. 그리고 나기는 홋카이도에 남을 것을 결심한다.
9권 50화, 나기, 휴식을 명하다.
50화는 물리적인 장소인 도쿄와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그들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게 됩니다.
엄마에게 도쿄에서의 휴식을 선사한 대신 엄마가 하고 있던 일을 하고, 할머니를 돌봐야 하는 나기, 그런 나기를 후세는 '효녀' 라고 칭찬하지만 나기는 엄마와 할머니의 새카만 눈을 보며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눈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니까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엄마가 보이는 거야, 그게 지금껏 쭈욱- 이어져서, 아마 내 눈도. 그래서 그런 걸 한 번쯤은 끊어내면 뭔가 변하지 않을까 생각했어, 지금 살고 있는 세상만이 전부는 아닐 거라고.해방감 같은, 그런 거"
단순히 할머니와 엄마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라도 뿌리를 뽑고자 했던 나기의 큰 결심이었습니다.
나기, 너무 자랑스러워. 나기의 내적 성장에 박수
할머니와 엄마는 사이가 좋지 않지만, 막상 할머니와 갈등이 전혀 없는 나기. 3학년과 2학년의 사이는 나쁘지만, 3학년과 1학년의 사이는 좋은 것과 같냐고 질문하는 마아군, 나기는 가족과 부활동의 이어져 내려오는 관계성이나 각각의 관습과 목표를 하고 있는 것도 다르다는 점에서 비슷할지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근데, 본인은 지금 이 세상(환경)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견딜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뜬금없이 의미심장한 말을 하곤, 축구부활동을 하러 간다며 사라지는 마아군
알고보니, 마아군은 축구부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ㅠ
초등학교 때부터 쭈욱- 축구를 했던 마아군, 고등학교에 올라가자 3학년 선배들의 눈에 들어 예쁨을 받자 2학년 선배들에게 미움을 받게 됩니다. 선배들이 마아군을 괴롭히는 분위기를 동급생들도 타게 되어 집단 따돌림이 되어 여러모로 힘든 마아군.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축구밖에 하지 않았던 마아군, 축구부에 남아있는 이 세상(환경) 밖에 없습니다. 축구부를 지속한다는 것은 괴롭힘도 지속되는 것이기에 견디는 것 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마아군입니다. 마아군 또한도 이런 괴롭힘이 한 번쯤은 끊어지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나기의 이 세상이 다가 아닐 거라는 말은 어른의 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 하잖아요. 학창시절의 괴롭힘이나 대인 관계는 성인이 되어도 아물지 않는 상처가 되는 것 같아요. 집단에 속해서 누구와도 사이좋게 지낸다는 말은 사실 이상일지도, 현실은 사이좋은 척을 하고 지내거나 깊게 어울리지 않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긴 해요. 마아군, 그랬기에 홋카이도에서 애쓰는 나기의 근처를 맴돌았던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자신의 답답한 현실을 제일 바뀌길 바랐던 것은 마아군이겠지요.
한편 나기, 타피오카 같은 일은 이미 잊었는데 유는 언제 홋카이도로 돌아오냐며 딸을 찾는 할머니. 엄마가 일하는 직장에서도 나기의 엄마를 찾습니다. 지명 손님이 있었을 만큼 꼼꼼하고 일을 잘하기로 유명했던 나기의 엄마, 엄마가 없어지면서 비로소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건가 싶으면서도 괜히 본인이 우쭐해지며 어깨가 으쓱해지는 나기. 엄마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리고 도쿄, 갑자기 생겨난 달콤한 휴식에 당황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48세 유- 도쿄에 흠뻑 취해있습니다.
"미안해 나기, 엄마 도쿄가 너무너무 좋아-!"
홋카이도의 사람들은 유의 빈자리를 통해 비로소 고마움을 느꼈을지 몰라도, 유는 그 마을에서 벗어남으로써 내가 정말 그 마을 사람들을 싫어했구나 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남눈치 볼 것 없는 해방감을 만끽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냅니다.
룰루랄라 10엔 가챠를 하며 불현듯 기시감을 느낀 유, 기시감의 정체는 20년 전 나기의 아빠 '타케시 군'과 파칭코 데이트를 떠올립니다.(데이트 코스가 이미 글러먹은) 기시감의 정체에 기분 나빠할 즈음, 기시감이 재현된 듯 만난 곤. 곤도 유우와 함께 도쿄로 돌아왔습니다.
곤은 말은 이제 나기 한 명만 바라볼 거라고 하지만, 타인이랑 거리감 없는 건 아직 고치지 못한 듯합니다. 정말 고쳐야 해. 나기의 엄마라고 하지만, 백허그 안돼.
나기의 엄마라고 부르지 말라는 말에, 냅따 '장모님'이라고 하는 넉살은 진짜 좋은 곤 ㅋㅋㅋㅋ(생각해 보니, 나기의 두 남자 다 나기의 엄마를 만났네요) 장모님은 더 질색한 눈으로 바라보는 유, 그러자 이번엔 돌직구로 이름을 부릅니다.
"아 그럼, 유"
미쳤냐고, 왜 장모님을 꼬시냐고.
그리고 주책맞게 설레는 유, 이해는 합니다, 나 같아도 설렐 듯
근데, 딸 신랑감이잖아요, 유 언니. 이건 아뉘잔화요...
다시 홋카이도, 무슨 일인지 바닥을 뒹굴고 있는 3명과 홀로 서있는 마아군, 3대 1로 싸웠나 봐요.
"이게 해방감인가"
50화, 뭔가 중2스러운 장면으로 이렇게 끝났습니다.
나기와 유의 애증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는 모습을 보며 괜스레 자신의 칭찬처럼 뿌듯해하는 나기의 모습이라던가, 할머니 눈치를 본다고 나기가 먹고 싶다고 했던 과자를 사주지 못했던 것을 마음에 두고 있던 유의 모습이 역시 가족은 가족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멀리 있어도 이어져있군하...★
곤이 유에게 잘 보이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이 플러팅처럼 유에게 다가와서 그 점이 조금 걱정이 되는데, 모녀 삼각관계 같은 개막장 스토리로 가지는 않겠죠. 빨리 나기가 도쿄로 돌아가면 좋겠어요 ㅠ
'비일상(非日常) > 만화, 애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기의 휴식(凪のお暇) 9권 52화 리뷰, 9권이 정발이지만 E-book은 아직 (0) | 2024.05.22 |
---|---|
나기의 휴식(凪のお暇) 9권 51화 + 번외편 리뷰, 신지의 분기점 (0) | 2024.05.18 |
나기의 휴식(凪のお暇) 9권 49화 리뷰, 이름하여 타피오카 펄 사건 (0) | 2024.05.14 |
나기의 휴식(凪のお暇) 9권 48화 리뷰, 소미미디어 5월 발행 예정 소식! (2) | 2024.04.28 |
블루록(ブルーロック), 나 왜 이제 본거야 (2기 예정/극장판/성우정보) (4) | 2024.02.07 |